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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서경배과학재단, 2020년 신진 과학자 3명 선정

서경배과학재단(이사장 서경배)은 2020년 신진 과학자로 노성훈 교수(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이주현 교수(University of Cambridge, Wellcome - MRC Cambridge Stem Cell Institute), 조원기 교수(카이스트 생명과학과)를 선정했다. ‘증서 수여식’은 10월에 열리는 ‘SUHF Symposium 2020’ 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은 2016년 사재 3000억원을 출연해 서경배과학재단을 설립했다. ‘생명과학 연구자의 혁신적인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비전 아래 매년 국내외 생명과학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를 선정하고 있다. 서경배과학재단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17명의 생명과학분야 신진 과학자를 선정했으며, 이들에게는 1인당 매년 최대 5억원을 5년동안 지급해 총 4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서경배 이사장은 “오랜 기간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며 “생명과학·바이오 분야를 장기적으로 지원해 인류에 공헌하는 것이 제가 받은 사랑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히며 다시 한번 서경배과학재단을 통한 장기적 지원을 다짐했다. 올해는 1월 연구제안서 공모를 시작해 임용 5년 미만의 생명과학분야 신진 과학자에게 총 67건의 연구제안서를 접수 받았다.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본 심사에 오른 20개 제안서를 7월까지 서면 심사하고 9월에는 12개 제안서의 발표 평가를 통해 최종 3명을 선정했다. 노성훈 교수는 현대 구조생물학 연구방법의 한계 극복을 위해 초저온 전자현미경(Cryo-EM) 기반 세포 및 분자 이미징 플랫폼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세포 노화 및 질병 발생 기전을 연구하는 선도적인 주제를 제안했다. 이주현 교수는 폐섬유화증 환자로부터 만들어낸 폐 오가노이드(유사 장기) 모델을 이용해 만성 폐질환으로 손상된 폐 재생 복구 기작을 이해하고자 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보여줬다. 조원기 교수는 살아있는 단일 세포핵 내에서 초고해상도 이미징을 통해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염색질의 단위체들과 핵내 구조체들의 4차원 상호작용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연구를 제안했다. 생물학 연구의 오랜 숙제인 전사 조절 과정에 대한 이해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연구로 평가 받았다. 앞서 뽑힌 서경배과학재단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도 국내외 학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치료에 기여한 정인경 교수(카이스트 생명과학과, ‘18년 선정)와 주영석 교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18년 선정)의 연구는 서경배과학재단이 강조하는 공익을 위한 생명과학분야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나타나는 과잉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원인을 발견한 정인경 교수는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김성한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최준용·안진영 교수, 충북대병원 정혜원 교수와 공동연구를 통해 학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과잉 염증반응은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이라고도 불리며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이다. 본래 유익한 사이토카인 중 1형 인터페론(type I interferon)이 중증 환자에게 특징적으로 강하게 나타남을 확인하고, 이 인터페론 1형이 과잉 염증반응을 촉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과잉 염증반응을 완화해 환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약물을 개발하는 후속연구를 진행중에 있다. △주영석 교수는 코로나19가 일으키는 심각한 호흡기 문제의 이해를 위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폐 조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최종 표적 세포로 여겨지는 인간 폐포 2형 세포(hereafter referred to as hAT2s) 모델에 대한 연구를 생물학 분야 온라인 아카이브인 ‘BioRxiv’에 공개했다. 향후 이 모델에 대한 후속연구를 통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리학적 특징과 회복에 대한 이해를 높일 것으로 보여진다. 유전질환 연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온 주영석 교수는 체세포 돌연변이에 의한 인체 세포 이질성 분석을 통해 유전 질환의 원인 연구를 제안하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초연구 지원 사업인 ‘리더연구’에 선정됐다. 리더연구는 국내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69명 만이 지원 받고 있으며, 2020년 선정자 중 30대는 주영석 교수가 유일하다. 코로나19 등 감염병 관련 연구 외에도 서경배과학재단 과학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도출해 국가 주도 과학연구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각종 수상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이정호 교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17년 선정)는 '포스트 코로나, 포스트 휴먼: 의료·바이오 혁명'라는 주제로 9일 열린 실시간 온라인 국제포럼 'GSI-2020'에 연사로 참가했다. 이번 포럼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극복과 바이오 장기, 유전자 가위 등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수명연장을 가능하게 할 기술과 인류의 미래에 관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뇌질환 원인 규명 연구를 제안하여 2019년 리더연구에 선정된 이정호 교수는 지난 7월 희귀 발달성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뇌 줄기세포 내 유전적 변이에 대한 뛰어난 연구 성과를 인정 받아 다케다제약과 미국 뉴욕과학아카데미(NYAS: New York Academy of Sciences)가 선정하는 제 3회 과학혁신가상(Innovators in Science Award)을 수상했다. △박현우 교수(연세대 생화학과, ‘18년 선정)는 암 환자 사망 원인 90%에 이르는 암 전이의 원인에 대한 새로운 이론 규명을 제안하여 과기부가 올해 처음 시도하는 ‘과학 난제 도전 융합 연구사업’의 선도형 융합연구단 리더로 선정됐다. 지난 20년간 암 전이 이론을 지배하던 상피-중간엽 전이(EMT) 이론의 한계를 극복할 새로운 '세포 부착-부유 전이(AST)' 이론을 제시했다. 조직이나 세포에 부착된 고형암세포가 특정 조건에서 떨어져 부유하면 순환암세포로 변하는데 이 세포 역시 다른 조직이나 기관에 부착해 전이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하고 부착 암세포가 부유 암세포로 변환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과 원인을 밝히는 연구를 해오고 있다. △이은정 교수(Harvard Medical School & Boston Children’s Hospital, ‘19년 선정)는 이미 발표 된 논문의 데이터를 재분석해 중대한 오류를 바로 잡는 논문을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해 주목 받고 있다. 논문 ’Somatic APP gene recombination in Alzheimer’s disease and normal neurons’ 에는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주요 위험 인자인 APP gene의 체세포 복제 메커니즘 원인을 밝혔다고 주장했으나, 이은정 교수가 해당 논문의 전체 엑솜 시퀀싱 데이터 및 추가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치명적 오류가 있음을 밝혀냈다. 오류가 밝혀진 논문은 발표 당시에 큰 반향을 일으켰고 임상적으로 연구가 확대 되는 등 중요한 결과로 간주됐던 논문이었기 때문에 이은정 교수가 오류를 밝힌 반박 논문은 그 의미가 아주 크다. 한편 10월 17일 개최 예정인 제 1회 서경배과학재단 심포지엄, “SUHF Symposium 2020”은 올해 연구비 지원 3년차를 맞은 1기 선정자들의 연구 경과와 주요 이슈를 공유하고 연구 과정에서 부딪힐 수 있는 어려움과 고민, 향후 연구 방향 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0.09.16 13:52
연예

서경배과학재단, 2019년 신진과학자 선정

서경배과학재단(이사장 서경배)은 생명과학 분야에서 새로운 연구 활동을 개척하는 한국인 신진 과학자 4명을 최종 선정하고, 18일아모레퍼시픽 본사에서 ‘2019 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 증서 수여식’을 진행했다. 2016년 ㈜아모레퍼시픽그룹 서경배 회장이 기부한 3천억원 규모의 출연금으로 설립된 서경배과학재단은 ‘혁신적 과학자의 위대한 발견을 지원해 인류에 공헌한다’는 미션을 갖고 있다. 창의적인 기초 과학자를 육성하고 생명과학의 발전을 도모해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7년과 2018년 신진 과학자를 5명씩 선발했으며 올해 선정된 4명까지 총 14명의 과학자들에게 5년 동안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한다. 1월 시작된 올해 연구과제 공모에는 임용 5년 미만의 신진 과학자들로부터 총 83건의 연구 제안서가 접수됐다. 국내외 석학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은 이 가운데 30개 제안서를 서면 심사하고 11개 제안서를 발표 평가 대상으로 추렸다. 이후 발표 등 최종 심사를 통해 ‘적응 면역’, ‘신경 후성 전사체 연구’, ‘세포 특이적 운명 결정과 세포벽의 역할’, ‘RNA 이동성 유전인자 연구’를 제안한 4명을 최종 선정했다.구체적으로 △박주홍(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의 연구는 숙주-세균 공생관계를 세균의 진화에 의해 끊임없이 변화해가는 역동적인 관계로 바라 본 연구로, 효과적인 유익균을 이용한 질병치료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받았다. △윤기준(KAIST 생명과학과) 교수의 연구는 후성 전사체에 일어나는 다양한 변이가 특정한 뇌 발달 단계와 뇌 기능에 작용하는 기초 기전을 밝혀내고자 하는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로 평가받았다.△이유리(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는 기존의 국한된 시각으로 바라보던 세포벽이 다이나믹한 유기체로써 세포의 운명을 결정하는데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생명현상의 근본 질문에 답을 제시할 혁신적인 주제를 제안했다. △이은정(Boston Children's Hospital & Harvard Medical School) 교수는 인간 유전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RNA 이동성 유전인자의 중요성과 기능을 재조명하고 자가면역 등의 난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을 규명하는 선도적인 연구를 제안했다.서경배 이사장은 증서 수여에 앞서 “천외유천(天外有天)의 말뜻을 새기며, 서경배과학재단의 발걸음이 창의적이고 유용한 과학이라는 높은 목표를 향해 정진하는 연구자들의 발자취와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며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황금이 불을 통해 단련되듯이 후에 큰 연구 성과와 영광이 있기를 기원하는 석과불식(碩果不食)의 마음으로 신진 과학자들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정진하 심사위원장은 “해마다 많은 신진과학자들이 혁신적이고 모험적인 연구를 제안하고, 끊임없이 한계에 도전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서경배과학재단의 지원을 기반으로 창의적인 젊은 과학자들이 늘어나고 차후 생명과학 분야를 선도하는 세계적인 리더들이 배출되었으면 한다”는 심사 소회를 전했다. 한편, 앞서 서경배과학재단 신진과학자로 선정된 연구자들의 우수한 연구 성과가 최근 국내외 과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 주영석 교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18년 선정)는 비흡연자들에게서 폐암이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인 융합유전자 유전체 돌연변이의 생성 원리를 규명해 그 내용을 국제 학술지 ‘셀(Cell)’에 실었다. △ 김진홍 교수(서울대 생명과학부, ‘18년 선정)는 노화로 인한 산화 스트레스가 연골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연골기질을 파괴하는 마이크로RNA(miRNA) 발현을 증가시켜 퇴행성관절염(골관절염)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중개의학'(Science Translational Medicine)에 담았다.△ 임정훈 교수(UNIST, ‘17년 선정)는 동물성 단백질에 포함돼 있는 필수 아미노산 가운데 하나인 ‘트레오닌(threonine)’의 수면 유도 현상과 신경 생물학적 작용 원리를 밝혀내 생명과학·의학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이라이프(eLife)’에 게재했다. △ 이정호 교수(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17년 선정)는 동료 교수들과 난치성 뇌전증의 원인 돌연변이를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법을 개발해 국제 학술지 '악타 뉴로패쏠로지카 (Acta Neuropathologica)’ 온라인에 소개되기도 했다.서경배과학재단은 앞으로도 운영 원칙인 ‘과학자 중심의 연구 지원’을 고민하고,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필요한 기초 생명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연구들을 꾸준히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연구자 중심을 지향하는 서경배과학재단 소사이어티(SUHF Society) 구축에 힘을 쏟고 있는데 지난 7월 1, 2기 과학자들이 모여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한국 과학기술의 성장을 고민한 ‘서경배과학재단 연구자 모임(SUHF Investigator Meeting)’도 그 일환이다. 이들은 8월에도 아모레퍼시픽미술관 관람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쌓고 진행중인 연구 과제에 대한 영감을 나눴다.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19.09.20 08:00
스포츠일반

수영의‘꽃’경영…누가 우승할까(남자 편)

뜨거워지고 있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서고 있다. 특히, 21일부터는 수영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남녀 경영경기가 본격적으로 펼쳐지고 있다.과연 물속에서 가장 빠른 사람은 누구인지 자웅을 가리게 된다. 남자 경영 경기 종목의 강자들은 누구인지 알아본다. ■ 자유형 1500미터이번 남자 1,500미터의 이슈는 이탈리아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Gregorio Paltrinieri) 선수가 FINA 선수권대회에서 3연속 우승 할 수 있는가이다. Greogorio 이탈리아 대표는 12살까지는 평영을 주로 해왔다. 이후 장거리 자유형에 집중을 하기 시작하였으며 2013년도 1500미터 자유형에서 이탈리아 공식 기록을 깼다. 2015년도 카잔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중국의 쑨양 선수과의 치열한 경쟁을 하였고 쑨양이 건강상의 문제로 경기를 포기해 첫 번째 우승을 차지 할 수 있었다. Greogorio는 모든 1500미터 종목 경기에서 매달을 수상을 했으며,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 광주에서는 쑨양이 나머지 경기에 주력한다면서 1,500미터에 출전하지 않아 또 한번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역사상 1500미터 부분에서 3번이상의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호주 선수인 그랜트 해켓(Grant Hackett)만이 유일하다. ■ 자유형 800미터중국 대표팀 쑨양은 자국에서 가장 성공적인 수영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만약 올해 광주대회에서 800미터 우승을 거머쥔다면 쑨양은 이 부문에서만 4번째 우승이다. 쑨양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오랫동안 깨어지지 않았던 호주의 Grannt Hackett 선수의 기록을 깨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재밌는 사실은 쑨양은 호주선수 해켓(Hackett)의 전담 코치였던 데니스 코터넬(Denis Cotterell)에게 훈련을 받고 런던에서 금메달을 딴 것이다. 이 대회에서 쑨양은 400미터, 1500미터 자유형에서 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고 200미터 자유형에서는 은메달, 자신이 세웠던 1500미터 자유형 세계 신기록 마저 깨버렸다. 쑨양은 이번 광주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10번째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200미터와 400미터 자유형에서 우승하면 지금까지 총 12개의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다. 만약, 성공한다면 수영의 황제로 불렸던 마이클 팰프스(Michael Phelps)(미국 26번 우승)와 라이언 록티(Ryan Lochete)(미국 18번 우승)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우승을 차지한 선수로 기록된다. 쑨양은 광주대회에서 800미터 자유형 4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 자유형 400미터쑨양과 함께 400미터의 강자는 호주의 잭 맥롤린(Jack McLoughlin)과 맥 호튼(Mack Horton)이다. 2016년 호주 선수권대회에서 별처럼 나타난 Jack은 그 대회에서 1500미터 자유형 최고 기록을 세웠고, 2016년도 리오 올림픽 대회 출전권을 획득했다. 또, 400미터 호주의 강자 Mack Horton 역시 2016년 리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었다. 호주는 이 두 선수에게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광주에서 열리는 400미터 자유형 경기에서 이들이 그동안 획득했었던 12번째 메달을 호주에 안겨 주리라 예상하고 있다. 최근 호주팀은 중국 쑨양에 대해 ‘약물중독자’라며 강력한 도핑 회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쑨양 역시 여론이 악화되자 공개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21일 오전 남자 400미터 예선전에서 쑨양이 1위, Jack McLoughlin과 Mack Horton이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대한민국 기대주였던 이호준은 아쉽게도 22위를 기록해 탈락했지만 22일 열리는 열리는 남자 200미터에 다시 도전한다. ■ 자유형 200미터러시아의 알레산드르 크라스니크(Aleksandr Krasnykh)가 러시아 첫 우승자가 될 수 있을까. Aleksandr Krasnykh의 국제대회 지난 2014년 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알려졌다. 그로부터 일년 후 2015년 대회인 러시아 카잔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200미터 자유형 분야 7위로 경기를 마쳤다. 또, 2017년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는 자신의 최고기록을 돌파함과 동시에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하였다. 이 분야를 독점하고 있는 카엘렙 드레셀(Caeleb Dressel)를 제치고 진화하고 있는 그가 2019년도 광주 경기에서 과연 그의 첫 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 자유형 50미터와 100미터 이 분야의 최강자는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7관왕인 미국의 Caeleb Dressel이다. 올해 광주대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Caeleb Dressel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50m 자유형부문에서 연속 세 번 우승한 선수로 기록된다. 1996년도에 태어난 Caeleb은 자유형, 평영, 접영에 모두 능하며 특히 짧은거리 경기에서 진가를 발휘해 왔다. 그는 2013년 자유형 50미터에서 19초를 뛰어넘음과 동시에 가장 어린 나이에 19초벽을 깬 선수로 기록되고 있다. Caeleb은 2016년 리오 올림픽, 남자 400미터 계영에서 금메달을 수상 하였다. 이후 2017년도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7개의 금메달과 미국 자체 기록들을 세웠다. 이 경기로 Caeleb은 마이클 펠프스 다음으로 ‘수영의 황제’라 불린다. ■ 접영 50미터1980년생인 브라질의 니콜라스 산토(Nicholas Santo)는 가장 늙은 나이에 세계 챔피언이 된 선수로 기록에 남을 수도 있다. 브라질 선수인 Nicholas Santo는 광주대회 접영 50미터에서 매달을 수상하게 된다면 총 3개의 메달을 보유한 미국 선수 이안 크로커(Ian Crocker)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Nicholas Santo는 단거리 베테랑으로 이름을 날렸었다. Santo는 많은 국제무대 경험이 있으며 주 종목은 50미터 접영뿐만 아니라 100미터, 50미터 자유영에서도 활약하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 왔다.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때도 그는 35세로 가장 경험이 많은 선수로 주목받았으며 0.12초 차이로 은메달을 수상해, 많은 나이에도 충분히 수영을 잘 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기도 하였다. 그의 기록은 세계 선수권 대회 역사상 가장 나이 많은 메달리스트로 남겨진다.올해 그의 나이는 39세이며 이번에 우승을 하게 될 경우 독일의 마크 워렌케(Mark Warnecke) 선수가 2005년도에 35세의 나이로 50미터 접영 우승을 한 기록을 깨고 가장 늙은 세계 선수권 대회 우승자로 기록이 남을 것이다. ■ 접영 100미터헝가리 수영선수인 크리스토프 미락(Kristof Milak)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2017년에 열린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네 개의 우승과 1개의 동메달을 획득 하였다. 2017 유로피안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서는 19세의 나이로 200미터 접영 세계 주니어 기록을 세웠다. 이런 기록들보다 더 놀라운 사실은 세계 신기록 보유자인 마이클 펠프스의 기록보다 1초 더 빠른 기록을 주니어임에도 불구하고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올해 광주대회에서 그가 접영 분야 금메달을 획득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 접영 200미터2012년도에 열린 런던 올림픽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채드 르 클로스(Chad Le Clos) 선수에겐 역사적인 날이였다. 20세의 나이로 200미터 접영에서 그의 어릴적 우상인 마이클 펠프스와 함께 경기를 하였으며 0.005초의 차이로 마이클 펠프스보다 먼저 도착해 이긴 것이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나는 계속해서 단상에 올라갈 날만을 고대 하며 펠프스와 함께 경기 하는 것을 생각해왔다. 펠프스~~”라며 펠프스에게 존경심을 표했다. 그 이후로도 그는 2014 커먼웰스(Commonwealth)대회 등에서 훌륭한 성적들을 기록 해왔으며 3번째 FINA 월드컵 금메달을 확보 하였다. 또, 2014년 도하에서 열린 FINA쇼트코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50미터, 100미터, 200미터 접영과 200미터 자유형에서 모두 우승을 하였다. 아울러, 100미터 접영 세계 신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50미터와 100미터에서 선수권 신기록을 세웠다. 이밖에 2013년, 2017년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접영 200미터에서 모두 우승했고 이번에 우승을 차지하게 되면 마이클 펠프스와 함께 접영 200미터 분야 3번의 우승자로 기록된다. ■ 평영 50미터영국 선수인 아담 패티(Adam Peaty)는 지금까지 남자 50미터 평영 부문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도 European Short Course Senior Championship 출전부터 그의 경력은 시작 되었다. 그는 당시 모든 접영 부분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데뷔 후에 20세의 나이에 영국을 대표하여 2015 세계 선수권 대회에 출전 하였으며 3개의 금메달을 한 번에 수상한 첫 영국인이다. 올해 Adam Peaty는 남자 50미터 평영부분에서 처음으로 3번의 우승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 그가 보유한 두 번의 우승 횟수는 남아프리카의 카메론 판 데르 부르흐(Cameron Van Der Burgh)와 우크라이나의 올레그 리스고르(Oleg Lisogor)와 같지만, 그 중에서 유일하게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때 우승하며 세운 26초 이하의 기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평영 100미터이번 대회 평영 100미터는 각 종목의 우승 예상자들이 결선에 올랐다. 우선 러시아 평영의 왕자인 안톤 추코프(Anton CHUPKO)와 평영 50미터에서만 두 번 우승했던 영국의 아담 패티(Adam Peaty)가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기대를 모았던 미국의 차세대 수영천재 마이클 앤드류(Michael Andrew)는 19위를 차지하며 탈락했다. Michael Andrew는 십대에 100여 개의 National Age Group 기록들을 모두 세웠으며 2017년에 열린 세계 주니어 경기에서 50미터 자유형, 배영, 접영에서 신기록을 세워 이번 대회에서 어떤 기량을 선보일지 모르는 선수다. 올해 광주대회에서 20세인 그는 가장 어린 나이에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기록 될 수 있다. ■ 평영 200미터모스코바 출신인 안톤 추코프(Anton CHUPKO)는 어린 시절부터 러시아 대표로 각종 대회를 장식하였다. 18세의 나이로 그의 첫번째 세계 선수권 대회 출전권을 얻었으며 세계 주니어 기록을 깨기도 하였다. 평영 100미터와 200미터를 전문으로 하면서 2015년에 첫 러시아 국가대표로 출전했다. 결국, 2017년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0미터 평영에서 금메달을 수상 하였고 유럽피언 신기록도 달성 하였다. ■ 배영 50미터미국의 맷 그레버(Matt Grever)는 6개의 올림픽 메달, 3개의 세계 선수권 대회 메달, 4개의 NCAA 타이틀 등 대단한 업적을 이룬 선수다. Matt는 프랑스 선수 카미유 라쿠르(Camille Lacourt)와 남아프리카 선수 게르하르트 잔베르크(Gerhard Zanberg) 선수가 보유하고 있는 4개의 메달을 목표로 이번 배영 50미터에 출전한다.또한, 2007년에 Gerhard Zanberg이후로 최초의 비 유럽인이 우승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배영 50미터에서 미국인이 우승을 한 기록은 2001년 랜달 볼(Randall Ball)후로 전무후무하다. ■ 배영 200미터중국의 쉬지아위(Xu Jiayu) 는 배영 전문 선수이자 모든 거리에서 국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첫 올림픽 무대를 2012년에 치렀으며 종합 순위 28위에 머물렀다. 이후에는 Xu에 관한 기사는 국제적 미디어에서 보기 힘들었었다. 하지만,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고의 배영 선수로 랭킹에 올랐으며, 2016년도 리오 올림픽에서는 처음으로 100미터에서 메달을 수상하였다. 2017년에는 처음으로 배영 100미터 금메달을 획득 하였다. 중국은 Xu가 중국인으로서 처음으로 배영 200미터에서 우승을 할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 혼영 200미터왕 슌(Wang Shun)은 중국 선수이자 이 종목에 특성화 되어 있는 선수이다. 18살의 나이로 런던에서 올림픽 데뷔를 했고 4년후 리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수상 하였다. 그는 6세의 나이부터 수영을 시작해 10년 후 아시안 게임에서는 최초로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었으며 은메달을 수상했다.2015,2017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모두 동메달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현재 그는 주 즈건(Zhu Zhigen) 코치 아래에서 훈련을 받고 있고 상하이 자오퉁 대학에서 경영을 전공 하고 있기도 한다. 이번 광주대회의 수상 여부에 따라 그는 4번째로 이 종목에서 최소 3개의 메달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 남을 수 있다. 일간스포츠 김도정사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조직위원회 2019.07.2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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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포르투갈→영국..첫 유럽 투어 성료

가수 에릭남이 첫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에릭남은 지난 21, 22일(현지시간) 양일간 영국 런던 Islington Academy에서 '2019 European Tour'를 개최하고 현지 팬들과 만났다.이날 에릭남은 런던에서의 첫 공연인 만큼 더욱 화려한 무대와 퍼포먼스로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2016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된 미국 실력파 아티스트 스티브 제임스(Steve James)의 오프닝 무대를 시작으로, 에릭남은 다정다감하고 스윗한 매력부터 수준급 댄스 실력을 뽐내며 현장 분위기를 달궜다.또한, 에릭남은 뛰어난 라이브와 공연 내내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하며 멋진 무대를 꾸몄고, 이에 관객들도 에릭남을 향해 뜨거운 함성으로 화답했다.특히, 이번 유럽 투어의 종착지이기도 한 영국 런던에서의 2회 공연은 수개월 전부터 매진을 기록하며 에릭남의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입증했다.이를 증명하듯 본격적인 공연 시작 전부터 현장에 모인 대다수의 현지 팬들은 한국말로 된 K팝 노래를 따라 부르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는 후문이다.이처럼 에릭남은 데뷔 후 첫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남자 솔로 아티스트로서 주목할 만한 글로벌 성과를 기록했다.지난 4일 포르투갈을 시작으로 첫 유럽 투어에 돌입한 에릭남은 그간 스페인, 이탈리아, 체코, 폴란드, 독일, 벨기에,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등 유럽 10개국 총 12회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더욱이 이번 에릭남의 첫 유럽 투어의 티켓 판매율은 90%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물론, 현지 팬들에게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했다.한편, 유럽 투어를 성료한 에릭남은 현지에서 화보 촬영 등 스케줄을 소화할 예정이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9.06.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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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남 첫 유럽투어 순항 '9번째 네덜란드 접수'

에릭남이 네덜란드까지 접수했다.에릭남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Melkweg Oude Zaal에서 '2019 European Tour'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이날 미국 리퍼블릭 레코즈 소속이자 2016 그래미 어워즈에 노미네이트 되었던 실력파 아티스트 스티브 제임스(Steve James)의 오프닝으로 투어의 화려한 막을 올린 에릭남은 완벽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무대 위 카리스마를 발산,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내뿜으며 홀로 무대를 꽉 채웠다.에릭남은 공연 내내 유머러스한 말재간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호응을 이끌었고, 관객들도 열렬한 함성으로 에릭남을 응원했다.현지 유럽인들이 대다수인 공연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이번 투어의 종착지인 영국 런던에서의 2회 공연은 수개월 전부터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에릭남의 뜨거운 글로벌 인기를 입증시켰다.데뷔 후 첫 유럽 투어에 나선 에릭남은 지난 4일 포르투갈 리스본을 시작으로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밀라노, 체코 프라하, 폴란드 월쏘, 독일 베를린&코로나, 벨기에 브뤼셀,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9개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끝마쳤다.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은 총 10개국을 순회하는 '2019 European Tour'의 9번째 행선지로, 에릭남은 앞으로 영국 런던에서의 2회 공연만을 앞두고 있다.에릭남은 최근 신곡 '런어웨이(Runaway)'를 발매한 데 이어 각종 공연을 통해 국내외에서의 입지를 탄탄히 다지며 '글로벌 대세'로 자리 잡았다. 투어 종료 이후에는 유럽 매체 화보 촬영 등 현지 스케줄을 진행할 예정이다.한편, 에릭남은 21~22일 영국 런던에서의 공연을 끝으로 '2019 European Tour'의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2019.06.2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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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달 연대기’와 고조선 이전의 시대!-‘아스달 연대기’와 고조선 역사 속 이야기 ②

[다음은 ‘고조선 논쟁’으로 유명한 유정희(남, 37, 역사학자/고고학자 :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 『하왕조, 신화의 장막을 걷고 역사의 무대로』, 『드래곤볼, 일본 제국주의를 말하다』, 『그레이스 켈리와 유럽 모나코 왕국 이야기』,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본 조선왕조』 등 저/감수) 선생이 직접 쓴 ‘특별기획 칼럼②부’이다.]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가 한창 방영중이다. 처음의 우려와는 다르게 갈수록 흥미가 더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저번 칼럼에서도 필자가 분명 말했지만,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드라마를 성급히 좋지 않게 평가하는 것은 다소 자제해야 할 것이다. 저번 칼럼에서 필자는 드라마 속의 성(城)에 대해 얘기하였었다. 그러나 이러한 다소 지엽적인 부분을 떠나 전체적인 큰 시야에서 봤을 때 아무래도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무언가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이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고조선 성립 이전의 시대(pre-Old Joseon era)’이다. 드라마에서는 확실히 얘기하고 있진 않지만, 결국 이는 고조선 성립 이전의 이야기인데 실제로 사료에는 고조선 성립 이전 어떻게 묘사가 되어 있고, 그런 기록이 있는 사료 자체가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이에 대해 위서(僞書)를 제외한 신빙성 있는 사료는 사실상 거의 없다. 중국 오제(五帝)시대, 하(夏) 시대의 기록을 적은 2차 사료도 많이 없는 상황에 전통적으로 중국보다 사료가 적은 우리 측 기록이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 기록이 아주 없지는 않다. 곧, 20세기 초 명문가 출신 독립운동가이신 김교헌(金敎獻) 선생이 쓰신 『신단민사』에 보면 단군의 고조선 성립 이전 기록이 소략하나마 보인다. 참고로 필자는 작년 를 해제하고 이를 우리 ‘국학역사학자(國學歷史學者)’들인 김교헌 선생 등의 저서인 『신단민사/실기』 등과 사료 교차검증(cross-examination) 하고, 또한 『후한서 동이열전』 등의 기록과는 사료 상호보완(reciprocal complementation)을 하였는데, 이리저리 봤을 때 그만큼 『신단민사』는 우리에게 소중한 책이다. 또한 는 오리엔탈리즘 출현 이전 ‘서구의 원조 동양학’에 가깝기에 이 또한 우리에게 중요하다. 이 『신단민사』의 고조선 성립 이전 기록을 보면, “신인(神人)이 흩어진 사람들을 한데 모아 부락을 만들고 그 수가 3천명 이었다. 신인이 집과 정자를 만들고 소를 타고 다스렸다. 신인(神人)이 백성을 통치하였고 백성들은 신의 교화에 감화되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신인이 나타난 이후부터 단군의 건국 전까지를 124년인데 이를 신시시대(神市時代)라 한다.”라고 서술돼 있다. 또한 “이후 백성들이 신인을 추대하여 군주(君主: monarch 또는 prince)로 삼았다.” 라고 되어 있다. 드라마에서는 ‘아라문 해슬라’라는 인물이 바로 ‘신인(삼국유사에서는 환웅)’의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며, 도시국가 아스달은 ‘신시’의 드라마적 해석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아라문 해슬라가 아스달을 세운 것이 20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설정도 『신단민사』의 신시 124년 역사와 유사하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를 학술적으로 해석하면, 이는 아마 초기국가(early state) 성립 이전 어느 하나의 도시국가가 성립되는 단계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러한 도시국가가 성립되고, 자연스럽게 강한 도시국가가 다소 세력이 약한 도시국가들을 복속시키거나 연합(union), 연맹(confederation)하는 상황이 만들어지게 되는데, 그리하여 성립된 것을 바로 ‘초기국가’라고 한다. 이러한 초기국가들은 세계 4대 문명에 으레 보이는데, 가령 이집트 고왕국(Old Kingdom of Egypt) 이전 상, 하 이집트 각각과 이집트 초기 1~2 왕조(Early Dynastic Period)들이 그렇고, 메소포타미아의 우르(Ur) 등 도시국가들, 또한 우리 동아시아 쪽에서는 요(堯), 순(舜) 임금 때부터 넓게 봐서 하왕조(夏王朝: Xia dynasty) 초중기까지 해당된다. 필자는 아주 오래전 하왕조 관련 책을 쓰면서, 하(夏)가 황하 일대에 흩어진 도시국가들을 다소 완만하게 통치한 첫 번째 중국 왕조라고 말한 적이 있다.1) 사실 우리 동아시아 쪽은 아무래도 그 문명의 발전도나 출현 시기가 중동이나 이집트는 물론 인도보다도 다소 뒤쳐짐이 없지 않은데, 완전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교과서에서 배우고 숙지한 것보다는 실상 그 발전도가 낫다고 확신한다. 그간 교과서 등의 동아시아 문명이 많이 뒤처지게 그려진 것은 사실 19세기 이후 오리엔탈리즘에 빠진 서구 학자들과 그에 아부, 수긍하여 동양학을 서구 오리엔탈리즘의 기준에 무리하게 맞춰 연구한 일본학자들의 영향이 적지 않다.2) 문제는 이러한 오리엔탈리즘이 ‘서구의 원조 동양학’도 아니라는 점이다. 섬서성 스마오 유적을 보듯이 우리 동아시아 쪽도 찾아보면 중동처럼 초기국가 성립 전후 이미 상당히 완숙한 도시국가들을 이미 만들 수 있었다. 참고로 스마오는 대략 기원전 2300년부터 4~5백년간 이어진 섬서성의 성(城) 유적인데, 아직 제대로 발굴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좀 더 조사,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어쩌면 하초(夏初)의 거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따라서 우리 고조선 관련 문제로 돌아오면, 아직 신시시대에 비정할 수 있는 유적이나 이러한 것들이 아직 확실하게 발굴되지는 않았지만, 저 정도의 도시국가 정도는 중국도 당시 이미 가능하니, 고조선의 주 무대인 현재 요서, 요동이나 한반도 일부 지역에서도 이미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한번 해본다. 혹자는 그 유명한 요하 문명이 이러한 선(先)고조선 문명의 편린을 보여준다고 주장하시는 분도 있다. 요하 문명은 일단 증명할 수 있는 해독 가능한 확실한 문자발굴이 아직 없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이것이 과연 state 단계인지, 아니면 어떤 단계인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그러나 김교헌 선생 등의 글에 이미 신시시대가 보이고 『신단민사』 등의 책이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우리 구전 역사나 국학 역사의 한 일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책이기에 이러한 『신단민사』 등의 사료와 선고조선 문명으로 유추되는 일부 요하 문명 유적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연구이자 흥미롭고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가 있는 그 무엇 같다. 1) 유정희, 『하왕조, 신화의 장막을 걷고 역사의 무대로』, 아이네아스, 2016, p.165. 2)오리엔탈리즘과 서구제국주의의 관계를 정립한 대표적인 학자는 잘 알려진 것처럼 에드워드 사이드이다. 하지만 그의 오리엔탈리즘은 근동(중동)과 서구의 관계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우리의 입장에서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을 포함하는 동아시아 역사연구에 있어 오리엔탈리즘이 어떻게 작동해왔는가에 대한 연구를 더 진행해야 할 것이다. 오리엔탈리즘의 선구적 연구는 Edward W. Said, Orientalism (New York: Pantheon Books, 1978)를 보길 바란다. 또한 이와 관련하여 아시아의 역사서술에서의 오리엔탈리즘의 영향과 에드워드 사이드에 대한 비판은 Michael Dusche, Identity Politics in India and Europe (London & New York: Sage Publication, 2010), 7-9을 참고하면 될 것이다. 2019.06.18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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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파아메리카 개막] ② ‘남미 월드컵’인데 일본은 왜 뛰는 거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축구대회, 남미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는 코파 아메리카가 15일 개막한다.'남미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2019 코파 아메리카가 15일(한국시간) 브라질에서 개막한다. 7월 8일까지 브라질 5개 도시, 6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브라질·아르헨티나·볼리비아·칠레·콜롬비아·에콰도르·파라과이·페루·우루과이·베네수엘라 등 남미축구연맹(CONMEBOL) 소속 10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일본·카타르가 초청팀 자격으로 출전해 우승컵을 다툰다. 타 대륙에서 참가팀을 불러들이는 이유는 남미축구연맹 회원국이 적은 탓에 본선 리그 12개 팀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1993년 에콰도르대회 때부터 남미 외 지역 국가를 초청하고 있다.올해로 103년째를 맞은 코파 아메리카는 1916년 아르헨티나에서 처음 '남미축구선수권대회(캄페오나토 수다메리카노 데 풋볼)'라는 명칭으로 첫 대회가 열린 뒤 지금까지 역사를 이어 왔다. 명칭이 코파 아메리카로 바뀐 것은 1975년 대회부터다. 1930년 1회 대회가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보다 역사가 길고, 유럽축구연맹(UEFA)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륙 축구선수권대회로 꼽힌다.코파 아메리카의 가장 재미있고 혼란스러운 점은 다른 대회와 달리 개최 주기가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역사는 103년이지만, 올해 열리는 대회는 46회째다. 짧게는 1년 주기로, 길게는 4년 주기로 열리다가 2016년에는 대회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를 치렀다. 남미축구연맹뿐 아니라 북미축구연맹(CONCACAF)이 함께 개최해 기존의 초청 절차 대신 예선을 거쳐 대회를 치렀으며, 개최지도 미국이었다.하지만 들쭉날쭉했던 개최 주기도 2020년을 기점으로 월드컵 등 대부분의 국제 대회와 같은 '4년'으로 고정된다. 지난해 남미축구연맹이 FIFA에 코파 아메리카 대회 일정 조정을 신청해 받아들여지면서, 2020년부터 4년 주기로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이 때문에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 코파 아메리카가 열리며, 올해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는 홀수 해에 열리는 마지막 대회로 남는다. 브라질·아르헨티나 등 '남미 축구' 하면 떠오르는 축구 강국이 많지만, 코파 아메리카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팀은 우루과이다. 대회 초대 챔피언인 우루과이는 지금까지 치른 45번의 대회 중 15번 우승을 차지했고, 아르헨티나가 14회로 그 뒤를 잇는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단 한 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과 칠레 등에 밀려 준우승만 3번 차지했다. 1949년 우승 이후 한동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한 브라질은 1997년과 1999·2004·2007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8번의 우승으로 역대 최다 우승 3위에 올랐다. 자국에서 열리는 이번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컵을 추가하는 게 목표지만,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변수가 생겨 고민에 빠졌다.그래도 '개최국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는 없다. 개최국 브라질은 '영원한 우승 후보'라는 별명답게 이번 대회 우승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항마는 역시 메시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등을 보유한 아르헨티나가 첫손에 꼽힌다. 코파 아메리카 무관의 메시가 이번 대회에서 아쉬움을 털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최다 우승국의 자존심을 건 우루과이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칠레 등도 우승 가능성이 점쳐지는 팀들이다.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 2019.06.14 06:00
무비위크

CGV, 미국·영국 등 10개국에 스크린X 진출 "전세계 관객 매료"

CJ CGV가 시네월드와 손잡고 스크린X 글로벌화를 추진한다. CJ CGV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시네유럽(CineEurope 2018)에서 시네월드 그룹(Cineworld Group plc)과 스크린X의 유럽 및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최대 100개관을 오픈하는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네월드 그룹은 지난해 미국 극장사인 리갈 엔터테인먼트 그룹(Regal Entertainment Group)을 인수하며 세계 2위 극장사업자로 도약했다. 현재 미국, 영국, 이스라엘, 아일랜드, 루마니아 등 10 개국에서 9538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J CGV는 미국 전역과 영국, 이스라엘 및 유럽 7개국에 100개의 스크린X 상영관을 확보할 계획이다. 미국 서부, 아시아 시장을 넘어 유럽 시장과 미국 전역에 한국 토종 기술의 저력을 담은 다면상영시스템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CJ CGV 최병환 신사업추진본부장은 "시네월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스크린X의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신규 주요 국가에 스크린X를 차례로 선보여 전세계 관객들을 매료시키겠다"고 밝혔다.시네월드 무키 그라이딩어(Mooky Greidinger) 회장은 "전세계에 스크린X관, 4DX관을 오픈함으로써 미래형 영화관을 제공하려는 우리와 CJ 4DPLEX와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며 "프리미엄 상영관과 혁신적인 상영 기술을 통해 관객들에게 최고의 영화 관람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네월드는 지난 4월 열린 2018 시네마콘에서 CJ 4DPLEX와 4DX관 대규모 추가 도입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한편, 스크린X는 지난 2012년 CJ CGV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다면상영특별관으로, 2015년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네마콘(CinemaCon)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후, 지난해부터는 할리우드 배급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수의 블록버스터를 잇따라 개봉했다. 2016년에는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파일럿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기술 개발, 콘텐츠 제작, 해외 진출 등에 꾸준히 힘써왔다. 또한 국내 CG 제작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국내 CG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이번 시네월드와의 대규모 계약 체결 또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선도적 기술 지원이 빛을 발한 결과다. 현재 국내를 비롯해 미국, 중국,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터키, 일본 등 전세계 9개국 142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박정선 기자 park.jungsun@jtbc.co.kr 2018.06.14 09:34
경제

한국, GDP 대비 R&D 지출비율 전 세계 1위 국가

유럽연합(EU)의 공식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한국이 전 세계에서 GDP(국내총생산) 대비 R&D(연구·개발)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고 밝혔다.유로스타트는 2일(한국시간) EU의 R&D 지출 관련 통계자료에서 지난 2016년 기준으로 EU 28개 회원국의 평균 R&D 지출은 GDP의 2.03%로, 지난 10년 전의 GDP 대비 1.76%보다 0.27% 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EU 회원국 가운데 GDP 대비 R&D 지출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3.25%)이었고 오스트리아(3.09%), 독일(2.94%), 덴마크(2.87%), 핀란드(2.75%), 벨기에(2.49%), 프랑스(2.22%, 2015년 통계) 등의 순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한국의 R&D 지출은 GDP의 4.23%(2015년 기준)로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것은 물론, EU에서 R&D 지출이 가장 높은 스웨덴보다도 월등히 높다고 소개했다.또 일본(3.29%, 2015년)과 미국(2.79%, 2015년)도 EU 평균보다 높았다.중국(2.07%, 2015년)의 경우 EU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러시아(1.10%, 2015년 기준)는 EU보다 낮았다고 유로스타트는 덧붙였다.서지영 기자saltdoll@joongang.co.kr 2017.12.02 10:36
연예

[인터뷰] 장기하가 소개하는 태국 국민밴드 '슬롯머신'

지난 4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은 특별한 경험을 했다.4월부터 약 한 달여간 총 캐나다 2개 도시, 미국 12개 도시 등 총 14개 도시에서 북미 투어 '아시아 온 투어'를 했다. 단독 공연은 아니었다. 일본의 비주얼 록 뮤지션 미야비와 태국 국민밴드 '슬롯머신'과 함께하는 합통 투어 콘서트였다. 장기하와 얼굴들에겐 관객과 호흡하고 무대를 꾸미는 것도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었지만, 아시아에서 인정받는 뮤지션 세 팀이 뭉쳐 진행한 콘서트인 만큼 다른 팀의 공연을 보고 많은 걸 보고 배울 수 있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북미 투어의 인연으로 장기하와 얼굴들은 슬롯머신이 개최한 태국 단독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했고, 계속된 인연으로 지난달 두 팀은 국내에서 합동 공연도 열었다. 아직 한국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은 태국 밴드 슬롯머신. 장기하는 "태국에서 슬롯머신만큼 인기있는 밴드는 없을 거예요. 국내에서 잘 나가는 아이돌 가수의 인기와 비슷해요"라며 슬롯머신의 태국 현지 내 인기를 대신 전했다. 이어 "가사의 뜻을 몰라도, 음악은 전달될 것"이라며 슬롯머신을 소개했다.슬롯머신은 학창시절 친했던 친구 네명이 뭉쳐 만든 그룹이다. 19년 동안 꾸준히 활동했고, 태국에서 정상의 위치에 있는 밴드다. 동아시아 지역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2013년부터 3년 연속 MTV Europe Music Awards ‘Best Southeast Asian Act’에 노미네이트 됐다. 2016년 첫 영어 앨범을 발매한 뒤 세계 시장으로 활동의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슬롯머신, 두 번째 한국 방문입니다.챤파야옹 자네빗, 활동명 빗 "지산록페스티벌 때 한국에 오고 이번이 두 번째다. 그때는 기간이 짧아서 한국의 이곳 저곳을 못 둘러봤는데 이번엔 숙소도 홍대고 시간적 여유가 좀 있어서 주변 볼거리도 구경다녔다."핀통 아티랏, 활동명 각 "지난 번에 왔을 땐 소주를 몰랐는데 이번에 소주를 알게 됐다. 소주의 매력에 푹 빠졌다. 혼자서 3병까지 마셨다."두롱지라칸 카린야왓, 활동명 포엣 "지난 번 지산록페스티벌에 갔을 때도 좋았는데 이번에 온 것도 너무 좋았다. 좋은 경험을 하고 있다." -EBS '공감'에도 출연했다. 한국 관객 앞에서 공연하면 태국과 비교해서 어떤가.포엣 "편하게 공연했다. '공감을 할 때는 무대 중간 중간 통역하고 진행했는데 통역 없이 진행해도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돼 좋았다. 태국 팬들은 부끄러움이 많아서 노래가 좋아도 살짝 몸을 움직이는 정도인데 한국 관객들은 모르는 노래인데도 흥을 뿜어내더라. 신나게 몸을 움직이면서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우리도 덩달아 신나서 더 열정적인 무대를 꾸몄다." 장기하 "슬롯머신이 무대를 먼저 하고 다음 무대를 장기하와 얼굴들이 했다. 대기실에서 슬롯머신 무대를 보는데 관객분들이 열정적으로 호응해줬다. 그래서 무대에 올라갔을 때 슬롯머신을 아는 분 손들어달라고 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공연은 원래부터 슬롯머신을 잘 알고, 이 밴드를 좋아하는 것처럼 관객들이 반응해줬다. 이게 음악의 힘인 것 같다. 가사의 뜻을 몰라도 좋은 음악은 관객들에게도 잘 전달되는 것 같다." -아직 슬롯머신이 한국에선 잘 알려지지 않은 밴드다. 장기하가 소개하는 슬롯머신은.장기하 "지난 4월부터 함께 북미투어를 다닌 팀이다. 한달 동안 같이 공연을 했기 때문에 얼마나 에너지가 좋은 팀인지 잘 안다. '공감'에서도 슬롯머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또 태국의 국민 밴드다. 정확히 어떤 음악을 하는지 설명 안 해드려도 일단 음악을 듣고 즐기면 될 것 같다. 슬롯머신의 태국 내 인기는 단독 공연에 게스트로 가서 직접 눈을 확인했기에 말할 수 있다. 태국에서 슬롯머신만큼 인기있는 밴드는 없을 것 같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잘 나가는 정상급 아이돌 그룹의 인기 정도라고 하면 된다. 우리나라 체조경기장에서 단독공연을 하는 아이돌의 인기 정도다." -슬롯머신의 장점이나 매력은.장기하 "슬롯머신은 일단 공연에서 에너지가 좋다. 또 비트가 강한 음악인데 멜로디엔 군더더기가 없다. 한 번 들으면 귀에 박히는 멜로디를 잘 뽑아내는 밴드다. 아주 복잡하고 어려운 음악을 하는 밴드가 아니라서 한 두번 들으면 금방 흥얼거리면서 따라할 수 있다." -슬롯머신은 태국의 국민밴드로 불린다. 고등학생 때 밴드로 시작해, 19년 동안 활동하며 현지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비결은.각 "어릴 때부터 네 명이 친했다. 그래서 팀워크가 매우 좋다. 공연할 때 팀워크가 좋은 건 매우 중요한 것 같다. 그런 점을 팬들도 좋아해주는 것 같다." -슬롯머신이 처음 팀을 결성한 과정도 궁금하다.퍙추난 셋챠랏, 활동명 오토 "같은 학교를 다녔다. 음악 수업에서 만났다. 동네 친구이기도 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은 동네에 살아서 친하게 지냈던 사이다. 서로 음악을 좋아하는 걸 알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밴드를 결성했다."포엣 "보컬, 베이스, 드럼, 기타 등 각자 파트를 잘 해왔다. 그래서 이렇게 잘 뭉칠 수 있었고, 멤버들이 뭉쳤을 때 좋은 아이디어가 나와서 이렇게 함께 하게 됐다." -2016년 첫 영어 앨범을 발매했다.포엣 "해외 활동에 대한 생각이 계속 있었다. 영어 앨범을 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닿았다. 자연스럽게 영어 앨범을 냈고, 앞으로도 계획이 있다." -두 팀은 원래 알고 지낸 사이인가.장기하 "그렇지 않다. 북미 투어를 하면서 알게 됐다. 한 공연 회사에서 아시아 3개국의 밴드 한 팀씩 합동 공연을 하는 기획을 진행했는데 그때 그 공연 회사에서 제안한 태국 대표 팀이 슬롯머신이었다. 한국 밴드로는 장기하와 얼굴들이 참석하게 됐다. 그러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번에 한국에서 두 팀이 같이 공연을 하게 된 건 누구의 제안이었나.장기하 "북미 투어를 하면서 슬롯머신 멤버들과 친해졌다. 마음이 잘 맞았다. 슬롯머신이 지난 9월에 태국 방콕에서 열린 단독 공연에 게스트로 초대해줘서 갔다. 그래서 이번엔 우리가 초대를 하겠다고 생각해 이런 공연을 하게 됐다." -북미투어를 하면서 에피소드는.포엣 "장기하와 얼굴들은 술을 잘 마신다. 한달 동안 봤는데 진짜 너무 술을 잘 마시더라. 놀랐다.(웃음) 또 놀라운 건 항상 장기하와 얼굴들이 첫 번째 공연을 하고 우리가 두 번째 무대를 서서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을 쭉 지켜봤는데 매번 다른 공연을 한다는 점이었다. 공연하는 지역이 바뀌기 때문에 똑같은 패턴으로 공연을 할 수도 있을텐데 매번 공연을 할 때마다 다르게 해서 놀라웠다. 신기하기도 했고 같은 밴드로서 존경스럽기도 했다. 또 정말 친절해서 좋았다. 친구가 생겨서 좋다."각 "미국에서 투어를 했을 때였다. 어떤 여자 팬이 와서 선물을 줬다. 근데 오토에게 전해달라고 하면서 편지를 주더라.(웃음)"오토 "뉴욕에서 공연을 하기 일주일 전에 테러가 있었다. 취소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할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다행히 공연을 잘 치렀다." -함동 공연의 장점을 꼽아달라.장기하 "같이 하면 공연자이자 관객의 입장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것 같다. 저희가 준비한 공연을 보여드리면서 다른 팀의 공연을 보고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무대 위에서 퍼포먼스와 관객들과 호흡하는 방법 등을 보고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단독 공연을 할 때와는 또 다른 재미도 있는 것 같다."각 "같이 하는 것도 매력있다. 또 서로의 팬이 되는 것 같다."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음악으로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다.장기하 "그렇다. 음악과 관련된 여행이 아니었다면 또 이렇게 까지 친해지지 못 했을 것 같다. 가삿말을 몰라도 서로의 공연에 흠뻑 빠질 수 있었다. 관객들도 그랬던 것 같다."포엣 "미국에서 공연할 때 관객 반응이 안 좋을 줄 알았는데 좋아서 뿌듯했다. 음악으로 소통했던 것 같다. 북미 투어를 한 세 팀이 모두 각 국을 대표하는걸 넘어서 아시아 밴드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지난달 '스핀 더 페이시스 : 슬롯머신X장기하와 얼굴들' 합동 공연의 포인트는 무엇이었나.포엣 "태국에서 장기하와 얼굴들이 게스트로 참석한 단독 공연과 비교해보겠다. 그때가 아이폰 7의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아이폰8의 느낌이다. 업그레이드됐다.장기하 "조금씩 업그레이드 한 것 같다. ios 업데이트를 하면 뭔가 더 좋아졌는지 모르지만 조금씩 좋아진 것처럼 그렇게 업그레이드 됐다." -평소 한국 가수나 음악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나.각 "빅뱅, 블랙핑크, 2NE1, 비에 대해서 알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강호동을 알고, SBS '런닝맨' 멤버들도 안다. 국카스텐도 안다. " -같이 공연해보고 싶은 한국 가수는.각 "한국 그룹은 무조건 장기하와 얼굴들이다. 여자 그룹과도 해보고 싶다. 블랭핑크 등 개성 강한 여자 가수들과도 해보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각 "한국에서 활동할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의 음악 문화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의 흥이 넘쳐서 좋다. 한국에서도 꼭 한 번 활동하고 싶다.포엣 "음반을 내려고 하고 있다. 영어 앨범도 낼 계획이다. 해외 투어도 계획 중이다. 12월엔 일본 도쿄, 오사카, 쿄토에서 공연을 한다. 단독 공연이다. 내년엔 한국에서 공연해보고 싶다." 장기하 "새 앨범 준비하고 있다. 음반을 열심히 만드는 것 외엔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현재 현대카드와 손잡고 공연 큐레이션을 하고 있다. 국내외 좋은 팀의 공연을 큐레이션 형식으로 계속 올릴려고 하고 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사진=박찬우 기자 2017.11.0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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